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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서 14개 자동화 회사를 만든 법

혼자서 회사 14개를 만들었다고 하면 대부분 밤을 새웠겠거니 생각합니다. 사실은 반대입니다. 나는 한 번에 하나씩만 만들었고, 대신 '두 번째부터는 처음보다 쉬워지는 구조'를 먼저 만들었습니다. 첫 번째 자동화였던 롱폼 영상 제작이 제일 오래 걸렸습니다. 대본을 어떻게 나눌지, 이미지를 어디서 받을지, 목소리를 어떻게 입힐지 전부 처음이었으니까요.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는 '결과물'이 아니라 '조립 라인'을 남겼습니다. 대본 → 이미지 → 음성 → 합성이라는 네 칸짜리 컨베이어. 두 번째 회사인 숏폼은 이 컨베이어에서 길이와 비율만 바꾼 것이었고, 세 번째 쇼츠는 자막 규칙만 갈아 끼운 것이었습니다. 핵심은 '팩(pack)'이라는 단위입니다. 각 회사를 통째로 짜지 않고, 공통으로 쓰는 부품(인증·결제·이미지 생성·음성)과 그 회사만의 규칙(사주는 명리 해석, 플리는 선곡 로직)을 분리했습니다. 공통 부품은 한 번 잘 만들어 두면 14곳이 전부 나눠 씁니다. 회사마다 새로 만드는 건 '그 회사다움' 한 겹뿐입니다. 그래서 14라는 숫자는 노동량이 아니라 재사용률의 결과입니다. 혼자 다 했다는 말은 자랑이 아니라, 혼자서도 감당되도록 잘게 쪼갰다는 고백에 가깝습니다. 무언가를 여러 개 만들고 싶다면, 두 번째를 만들기 전에 '첫 번째에서 무엇을 재사용할 수 있는가'를 먼저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. 개수는 그다음에 저절로 따라옵니다. 처음 하나를 느리게, 그러나 분해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 — 그게 제가 아는 유일한 지름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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